인도 5개월차, 다시 갈길을 잃었다.
인도에는 더 있고 싶지만 인도에서는 돈을 벌수가 없고 아부다비에서 모은 돈은 거의 바닥이 났고, 당장의 생계부터 해결해야했다.
때마침 가깝게 지내던 안드레스에게 고민을 나누니 안드레스는 호주에 가자는 제안하였다. 인건비가 비싼 호주에 가서 일을 하며 돈을 모아 다시 인도로 오자고 제안했다. 사실 호주가 어떤 곳인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지만 호주에서 일을 하면 인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호주를 선택하게했다.

갈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을 찾다보니 워킹홀리데이였다, 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친구인 안드레스는 관광비자로(콜롬비아 국적은 워홀비자로 신청할 수 없었다) 들어가 학생비자로 전환하겠다는 야심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나라는 호주로, 도시는 안드레스의 고향 친구가 살고 있는 시드니로 결정했고 그 주 우리는 인도 비자 연장 겸 네팔에 가서 비자에 필요한 신체검사를 받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드니로 가게되면 친구를 통해 일을 구하고 일을하고 돈을 열심히 모아서 다시 인도로 돌아오자! 생각만으로도 설레이는 계획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일주일 뒤, 비자 결과가 나왔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패스, 친구는 페일, 국적이 문제가 되었고 콜롬비아 출신은 관광비자 신청시에도 통잔잔고 증명해야 하고 나보다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았다 인도에 있다보니 콜롬비아에서 준비해야 하는 필요 서류들을 꼼꼼히 준비해서 보내지 못한 이유로 우리의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다.


수년 째 몇 개국을 아무도 없이 혼자 돌아 다니는 나지만 아직도 혼자 덩그라니 모르는 나라에 가는건 무섭고 겁이 난다
나는 생각지도 않았던 호주를 혼자 가게 되었고 친구는 콜롬비아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현실로 받아드린 그날 우리는 서로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헤어지던 날까지도, 내가 버스를 타고 리시케시를 떠나는 날도, 아침부터 내내를 울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헤어짐을 겪었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슬프고 힘들고, 어렵다.


몇년 뒤 친구는 콜롬비아로 돌아가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스페인에서 잘 살고 있고 이제 호주 시드니는 나의 제 2의 고향이 되었다.
우리는 여전히 좋은 친구로 그때 일을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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